삶과 죽음을 함께 놓아버리니
삶과 죽음을 함께 놓아버리니
  • 국제불교방송 편집실
  • 승인 2018.07.03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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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국선원 , 등록일 : 2012.11.12 , 조회 : 1,227

 

철저하게 물러서고 물러선 끝에
단 한 번의 반격할 기회를 잡아
전세를 뒤엎어 버렸으니,
그야말로 눈 깜박할 새에 이루어진 일이로다.

마군의 공격이 밤낮으로 거세서
도저히 기회를 잡을 수가 없어 후퇴를 거듭하다
‘안되겠구나’하고 포기하려는 순간,
어디에선가 모를 힘이 생겨나 죽기 살기로 반격하니
한 줄기 살 길이 트였음이라.

끝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전장에서 활로가 열렸다는 것은
죽는 것보다야 좋은 일이 아니겠는가.
그대로 밀고 들어가 끝내야 할 일을 끝 마치고나니
말로는 다 설명할 수 없는 변화를 한꺼번에 수용하였도다.

고요한 가운데 편안한 것이
어떤 두려움도 사라지게 하였으니
천하를 평정한 장수의 기운이라 할지라도
이와 같겠는가.

툭 터져서 시원한 것이 끝 간 데가 없음이로다.
삶과 죽음을 함께 놓아버리니
마치 바보멍텅구리가 된 것 같도다.
어떤 일을 마주해도 담담한 것이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한 살짜리 꼬마와도 같음이로다.

가면 가고 오면 올뿐 무슨 일이야 있겠는가.
때 되면 밥 먹고 때 되면 잠을 자니
할 일이 없는 것이 흐르지 않는 강물과 같도다.

그러하기는 그러하나
일을 당해서는 성난 사자와도 같으니
누구든지 조심하고 조심할지어다.

“물러설 때라도 정신을 잃지 말지어다.
어느 한 순간 반격의 기회가 왔을 때
주저하지 말고 앞으로만 밀고 나아가라.
홀연히 앞이 열리면 끝 간 데가 없도다.” ‘喝’

수불스님의 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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