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침략 대비 고려 '강화 중성'서 성벽·등성시설 확인
몽골침략 대비 고려 '강화 중성'서 성벽·등성시설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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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10.2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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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 중심부 조성 모습.(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제공)© 뉴스1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고려 시대 몽골 침략에 대항하기 위해 강화로로 천도한 이후 건립한 강화중성 남산리 구간에서 성벽과 등성시설이 확인됐다.

23일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소장 배병선)에 따르면 올해 6월부터 인천광역시 강화군 강화읍 강화중성 남산리 구간을 발굴조사해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고려사' 등 문헌기록에는 강화중성이 1250년(고종 27년)에 축조돼 둘레 2960칸, 17개의 크고 작은 성문이 있는 3개의 성곽(내성-중성-외성) 중 하나였다고 나온다.

오늘날 남아있는 강화중성은 강화읍을 둘러싼 '⊂' 형태로 둘러진 토성으로 길이는 총 11.39㎞이다.

이번 조사 성곽은 해발 55~105m의 사면에 길이 약 70m의 규모로 지은 것으로 산사면 구간에서 새로운 성벽 축조방식과 등성시설로 추정되는 계단시설이 확인됐다.

성벽은 토성의 중심부에 기초석렬을 쌓고 안쪽에 흙을 여러 겹 다져 쌓아올린 다음 안과 밖에 흙을 덧대어 토성을 완성했고, 남아있는 성곽 중심부의 너비는 4.7~5m, 높이는 2.2m, 성곽의 전체 너비는 13~14m 가량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성곽 중심부에 석렬을 쌓는 방식은 구간마다 차이가 나는데, 경사면을 따라 한단씩 높아지는 계단식으로 조성하거나 경사지게 조성하는 2가지 방식을 모두 이용한 것으로 확인했다.

토성 중심부의 석렬을 계단식으로 조성하는 형태는 강화중성에서는 처음 확인된 것으로, 구간에 따라 성벽 축조방식을 다양하게 적용했음을 말해준다.

토성 중심부의 석렬에는 3.5~3.8m 구간마다 기둥목(영정주, 永定柱)을 세우고 판목을 결구시켜 틀을 만들고 그 안에 흙을 판축해 성곽의 중심부를 구축했다.

이번 조사구역의 최상단부에서는 성 내측에서 성벽 상부로 오를 수 있도록 계단형태로 조성한 등성시설도 확인됐다. 폭 3.8m의 등성시설은 토성 중심부에 잇대어 성곽 안쪽에 쌓았는데 장대석(길게 다듬어 만든 돌)으로 6단 이상 조성했다.

조사 관계자는 "강화중성의 다양한 축조방식과 성곽에 부설된 시설물을 새롭게 확인했다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며 "고려 시대 성곽 연구‧유적의 정비복원에 소중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 이번 성과를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발굴조사 현장에서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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