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불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1불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 국제불교방송 구승회 기자
  • 승인 2017.06.13 0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불교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
[연재] 마성 스님의 摩聖斷想-19
 
 
 
 
2017년 06월 12일 (월) 15:50:47 마성 스님 팔리문헌연구소장 ripl@daum.net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각 분야의 누적된 적폐를 청산하기 위한 개혁을 하나하나 실천에 옮기고 있다. 이러한 뉴스를 접하면서 기쁨과 희망을 갖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께서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어 줄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반면 우리 불교계는 누적된 적폐들로 인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지난 7년간 지켜보았지만, 현재의 자승 총무원장 체제에서는 더 이상 승단개혁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절망 때문이다. 많은 불자들은 불교계의 누적된 병폐를 청산해 줄 덕망과 원력을 갖춘 총무원장이 나오기를 갈망하고 있다.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최고 통치권자의 역량에 따라 나라가 발전하기도 하고 쇠퇴하기도 했다. 훌륭한 지도자를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달라졌다. 불교교단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다. 불교계도 훌륭한 불교 지도자를 만나느냐 만나지 못하느냐에 따라 불교의 역사도 흥망성쇠를 되풀이했다. 우리가 훌륭한 불교 지도자를 갈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잘못된 지도자를 선출하면 그 폐해를 공동체가 고스란히 받게 된다. 그러므로 불교의 최고 지도자인 차기 총무원장은 다음과 같은 덕목을 갖춘 스님을 선출해야 한다.

부처님은 『자따까(Jātaka, 本生經)』에서 왕의 열 가지 의무인 ‘시왕법(十王法)’을 설했다. 옛날의 ‘왕’이란 오늘날의 ‘정부’를 움직이는 중요한 정치 지도자들에 해당될 것이다. 왕의 열 가지 의무란 곧 정치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열 가지 덕목인 것이다. 이것을 불교 지도자에게 대입해 보자.

   
▲ 불교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이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을 촉구하며 조계사 일주문 맞은 편에서 집회 중이다. ⓒ불교닷컴

첫째는 너그러움, 관대함, 자선심인 보시(布施)다. 지도자는 부와 재산에 대한 욕망과 집착을 가져는 안 되며, 국민의 복지를 위해 그것을 나눠주어야 한다. 특히 종교 지도자는 절대로 재물에 대한 욕망을 갖고 있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권승들은 돈이 되는 사찰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다. 절 뺏기에 관여한 전력이 있는 자는 불교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끊임없이 베풀고 보시한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먹잇감을 놓고 싸우는 승단의 병폐를 청산할 수 있다.

둘째는 높은 도덕적 품성인 지계(持戒)다. 지도자는 최소한의 도덕적 삶을 영위해야 한다. 간음, 거짓말 등을 해서는 안 된다. 간혹 자기 자신도 다스리지 못하는 자가 나라를 다스리겠다고 설치는 꼴은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스럽다. 이와 마찬가지로 성 매수나 도박, 거짓말 등 전력이 있는 청정하지 못한 자가 불교 지도자로 선출되어서는 안 된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있는 자는 적폐를 청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셋째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하는 영사(永捨)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이익을 위하여 모든 개인적 안락, 명성과 평판, 심지어 목숨까지 포기할 각오가 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은 공동체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통 큰 사람이 불교의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세속에서 가난하게 살다가 출가한 사람은 돈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지 못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출가 후에도 눈먼 돈이 어디에 있는가를 기웃거리게 된다. 이런 사람이 불교 지도자가 되면 공동체는 불행해 진다.

넷째는 정직과 성실이다. 지도자는 국민들을 속여서는 안 된다. 모름지기 지도자는 정직하고 성실해야 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은 지도자의 자격이 없다.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다. 잘못인지 알았을 때에는 솔직히 자신의 잘못을 시인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허물을 감추기 보다는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참회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할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지도자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는 친절과 온순함인 유화(柔和)다. 지도자는 온화한 기질을 지녀야만 한다. 불교의 지도자는 오랫동안 수행한 수행력이 자연스럽게 겉으로 드러나야 한다. 내면의 수행력이 전무한 자들이 권모술수로 지도자의 반열에 올라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일시적으로 대중을 기만할 수 있어도 오랫동안 대중을 속일 수는 없다.

여섯째는 습관화된 엄격함인 고행(苦行)이다. 지도자는 간소한 생활을 솔선해야 하며, 사치스러운 생활에 탐닉해서는 안 된다. 수행하지 않는 자는 불교의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끊임없이 정진할 때 지혜가 생기게 된다. 정진하지 않으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고, 간신배들의 간교에 넘어가 폐가망신하게 된다. 특히 불교 지도자는 청빈한 수행자의 삶을 견지해야 한다.

일곱째는 증오, 악의, 적의에서 벗어난 호의(好意)다. 지도자는 누구에게도 앙심을 품어서는 안 된다. 옹졸한 지도자는 자신을 반대하는 자에게 반드시 보복한다. 자승 총무원장의 실책 가운데 가장 큰 실책은 ‘해종 언론’이라는 딱지를 붙여 보복하는 것이다. 필자도 해종 언론에 칼럼을 쓴다는 이유로 보복을 당하고 있다. 이런 지도자를 만난 것은 우리 불교도의 불행이다. 자승 총무원장의 시대가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바랄 뿐이다.

여덟째는 비폭력(非暴力)이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절대로 용납되지 않는다. 근현대한국불교사는 종권장악을 위한 폭력의 연속이었다. 폭력배를 동원하여 종권 장악을 시도한 것은 너무나 잘못된 것이다. 불교계에 잔존하고 있는 폭력은 근본적으로 뿌리 뽑아야 할 폐습이다. 불교계에서 폭력은 영원히 퇴출되어야 한다.

아홉째는 인욕(忍辱)이다. 지도자는 화를 내지 않고, 고난과 난관 및 모욕을 참을 수 있어야만 한다. 정치 지도자 중에는 네거티브 전술로 반사 이익을 추구하는 자들이 있다. 과거의 총무원장 선출 때에도 온갖 네거티브가 난무했다. 본격적인 총무원장 선거가 시작되면 케케묵었던 과거의 비리들이 폭로될 것이다. 훌륭한 지도자는 자신의 장점을 알리기에 바쁠 뿐 결코 남을 비방하지 않는다. 남의 허물을 드러내어 자신의 이익을 얻고자 하는 자는 올바른 지도자라고 할 수 없다. 수행력이 높은 불교의 지도자는 비난에 좌지우지되지 않는다. 인욕으로써 욕됨을 참고 견딘다.

열째는 불상위(不相違)다. 지도자는 국민들의 의향을 거슬려서는 안 된다. 오늘날의 용어로 민심을 잘 파악해야 한다는 말이다. 불교 지도자는 오늘날의 불교도들이 무엇을 바라고 있는가를 잘 파악하여 종무 행정에 반영해야 한다. 자기 파당의 이익만을 위한 행정이 아니라 다수의 불교도를 위한 행정을 펼쳐 나가야 한다.

위에서 언급한 보시(布施), 지계(持戒), 영사(永捨), 정직(正直), 유화(柔和), 고행(苦行), 호의(好意), 비폭력(非暴力), 인욕(忍辱), 불상위(不相違) 등의 열 가지 덕목을 갖춘 사람이 불교의 지도자로 선출된다면 분명히 불교는 번영할 것이다. 반면 열 가지 덕목 가운데 어느 것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자가 지도자의 반열에 오르면 불교는 쇠퇴할 것이다. 부처님이 제시한 시왕법은 올바른 불교 지도자를 발굴하는 잣대가 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영중로22길 6, 벤쳐내오피스 303호(영등포동5가)
  • 대표전화 : 02-6359-5151
  • 일산스튜디오 : 경기도 일산서구 덕이동 209번지 2층 국제불교방송
  • Tel. 031-923-5151, 031-925-5151
  • 명칭 : 국제불교방송
  • 제호 : 국제불교방송
  • 등록번호 : 서울 아 03416
  • 등록일 : 2014-11-11
  • 발행일 : 2014-11-11
  • 발행인 : 김화철
  • 편집인 : 김화철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화철
  • 월간'마음' 등록번호 : 마포 라 00459
  • 월간'마음' 등록일 : 2015년 01월 02일
  • 법당 : 02-6383-5151
  • 서울전파관리소 방송통신서비스과 허가(처음 방송 허가한 날 2003년 2월 12일)
  • 2017년 9월 25일까지 개인방송 폐업(2017년 9월 6일부터 법인방송 시작)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본방송 인터넷언론사로 지정(2015년 1월)
  • 국제불교방송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국제불교방송.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bbtv1@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