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뜨거워지는 원인은 욕심에서 시작, 불교는 무얼해야 할까
지구가 뜨거워지는 원인은 욕심에서 시작, 불교는 무얼해야 할까
  • 국제불교방송 편집실
  • 승인 2017.06.28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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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가 뜨거워지는 원인은 욕심에서 시작, 불교는 무얼해야 할까
  • 인터뷰/ 참여불교국제네트워크(INEB) 민정희 이사
  • 불가촉천민 위한 로카미트라 법사 초청하다
    지난 4월 11일 인도에서 불가촉천민들의 신분해방과 불교 전파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로카미트라 법사가 한국을 방문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신대승네트워크의 초청으로 조성택 화쟁문화아카데미 이사장(고려대 교수), 민정희 참여불교국제네트워크 이사와 좌담을 했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12억의 인도 인구 중 1/6인 1억8천만 명이 여전히 불가촉천민이고 그들은 가장 더러운 일을 하며 가장 가난하게 산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불가촉천민이면서 인도의 초대 법무부장관을 지낸 암베드카르는 이런 그들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평등한 종교인 불교로 개종운동을 벌였고 그 후 불교신자가 10배 이상 늘었지만 인도의 계급차별과 불가촉천민들이 겪는 고통은 여전하다. 그들은 강간과 폭력에 시달리며 교육받을 권리도, 사원에 출입할 수도 없다.
    로카미트라 법사는 범세계불교교단우의회를 설립해 20여 곳의 지역센터를 개설했다. 법사는  여성과 아이들에게 보건과 교육, 보육 등을 돕던 초기의 활동에서 이후 청년 대상의 불교와 인권 교육으로 사업을 넓히고 있다. 그들 단체에서 배출되는 인원은 1년에 80명에서 100명  사이다. 억압적인 사회현실을 넘어설 방법을 교육받은 이들은 자기 지역으로 돌아가 사회복지과 인권, 불교 등의 사업을 벌인다.
    로카미트라 법사를 초청하는 실무부터 이번 행사에서 통역을 맡은 민정희 씨는 좌담에서 세계불교인들이 인도의 불가촉천민의 불교개종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의의에 대해 질문했다. 법사는 불가촉천민 불교개종운동이 다른 나라와 달리 아래로부터 퍼졌고, 가장 억압적인 상황에서도 폭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세계불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하지만 법사는 현실에서 세계불교인들은 많은 관심을 갖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법사의 이번 방한은 범세계불교교단우의회에 후원단체 한 곳이 후원중단을 결정해, 재정적으로 어려워져서 모연을 위한 이유도 있었다.

    (왼쪽부터)민정희 이사,로카미트라 법사,조성택 교수가 좌담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민정희 이사,로카미트라 법사,조성택 교수가 좌담을 나누고 있다.

    세계불교의 관심에서 기후변화로 넓혀져
    종교는 민족이나 국적을 뛰어넘어야 할 것이다. 더구나 일반 사회에서도 점점 국경의 구분이 없어지는 것이 현실이다.
    민정희 씨는 세계불교 분야에 일찍부터 눈을 떠 현재는 불교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한발 나아가 지구의 기후변화대응에 관심을 기울여 기후생태네트워크의 서울본부 창립을 위해 애쓰는 중이고 이를 위해 작년에 기후변화대응 아시아 컨퍼런스를 기획하고 행사를 치렀다. 돈이나 명예가 따라오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듣기에 따라서는 그의 행보를 의아해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민정희 씨는 참여불교재가연대 국제협력국장으로 있으며 인도의 석가족 돕기, 스리랑카 쓰나미 피해 돕기 등 아시아불교단체와의 교류의 첫 발을 내딛으며 해외 불교영화상영회, 재가연대 영문홈페이지 오픈 등의 사업을 했다. 재가연대를 나와서는 국제개발NGO인 로터스월드에 근무하면서 아시아불교단체와 교류에 전보다 힘을 썼고 그 와중에 2012년 스리랑카에서 열린 1차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에 대한 종교간회의’에 참석했다. 그전까지만 해도 세계불교에 관심이 있었지 ‘기후변화’라는 주제는 생소했는데 스리랑카 회의를 보면서 제3세계의 빈곤이나 기아퇴치의 전제가 기후변화라는 것을 알게 됐다.
    “미얀마의 어려운 이야기를 들었는데요. 인도 국경에 인접한 곳에서 온 스님께서 눈이나 비도 오지 않고 마실 물도 없다, 또 운영하는 사원의 아이들이 500명이 되는데 모두 어려운 상황이라는 말씀을 하셨어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말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래서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불교가 나서야 한다
    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평균기온이 2℃ 이상 상승할 경우 △10억~20억 명 물 부족 △생물종 중 20~30% 멸종 △1,000~3,000만 명 기근 위협 △3,000여 만 명의 홍수 위험 노출 등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
    1997년 기후변화에 대한 ‘역사적 책임’이라며 37개 선진국이 평균 5.2%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과한 교토의정서는 미국, 중국, 인도 등이 감축대상에서 제외됐다는 이유로 비준을 거부해 결국 유명무실화 됐다.
    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계 195개 참가국이 참여하는 '파리 협정'이 체결되었다.
    파리협정은 195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가 온실가스 감축에 동참하기로 한 최초의 세계적 기후합의다. 선진국들이 2020년부터 매년 최소 1천억 달러(약 118조 1,500억 원) 규모의 기금을 모아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개도국 지원과 저탄소 에너지 기술의 초기 투자비용으로 쓰기로 했고, "2℃ 보다 훨씬 낮게(well below 2℃) 유지하고 더 나아가 1.5℃까지 제한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
    민정희 씨는 기후변화와 빈곤문제에 관심을 가지면서 두 가지 결심을 했다.
    ‘내가 변하지 않으면 사회는 안 변한다’는 것과 ‘불교단체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성장이 어떻게 가능한지 생각해봅시다. 대량생산과 소비가 있어야 성장하지요. 이것은 끝없는 욕심의 문제입니다. 그래서 불교가 나서야 합니다.”
    성장으로 인한 엄청난 부작용이 있지만 내가 겪는 일이 아니고, 지금 닥치지 않으면 우리는 눈을 감아버린다. 성장을 막아설 수 있는 것은 기업이나 국가가 아니라 종교이고, 그 중에서도 ‘불교’라는 것이 민정희 씨의 결론이다.
    “개발과 환경보존은 상대하는 개념이지요. 환경보존, 개발반대, 탈핵 등은 주민들의 삶을 행복하게 합니다. 우리가 생명중심의 사상을 실천한다면 환경을 보존하고 기후변화로부터 지구를 지켜야 합니다. 그것이 우리 불교인의 할 일입니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그가 진심으로 변화를 원하는 것을 알겠다. 지천명의 여성에게서 ‘진보’를 한수 배운 것이다. 멈추지 않고, 정체돼지 않고 변화를 원하는 사람, 그런 이를 우리는 ‘청년’이라 한다.
    ‘아름다운 청년’을 어느 영화에서 먼저 쓰지 않았다면 그의 앞에 딱 붙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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